4 분 소요

지난 주 구글IO’25 개발자 행사에서 모든 방면에서 최고의 성능을 보여주는 Gemini 2.5 프로의 최신 버전을 구글 CEO인 순다 피차이가 공개했다. 오늘은 유투브 포드캐스트로 유명한 렉스 피리드먼 쇼에서 구글 CEO 순다 피차이가 나와서 어린 시절 부터 최근 구글 인공지능 전략까지 들어 볼 수 있는 방송을 약 2시간 넘게 했다. 이 방송은 개인적으로 다양한 관점에서 생각해 볼거리가 많아서 한 번 요점 정리해보겠다.

1. 순다 피차이 인터뷰 요약

  1. 순다 피차이는 인도 첸나이의 작은 두 칸 짜리 아파트에서 가족과 함께 생활하며 자랐고, 당시에는 기술 접근이 거의 불가능했기 때문에 지금의 자신의 위치를 전혀 상상하지 못했다고 말한다. 과거의 자신에게 오늘의 현실을 설명하려면, 먼저 인터넷이 무엇인지부터 이야기해야 했을 것이라고 회상한다.

  2. 그는 기술이 부족했던 성장 환경 덕분에 오히려 기술의 중요성과 영향력을 더욱 깊이 체감하게 되었다고 말한다. 전화기를 설치하려면 수년을 기다려야 했고, 물은 가뭄 탓에 트럭으로 배급받았으며, 온수 샤워를 처음 경험했을 때의 충격은 아직도 생생하다고 전한다. 이런 배경이 그가 구글의 ‘지식에 대한 접근성 확대’라는 사명에 강하게 공감하게 된 이유다.

  3. 젊은 세대에게는 머리로 계산하는 일보다 진심으로 가슴이 끌리는 일을 따르라고 조언한다. 또한 스스로보다 뛰어난 사람들과 함께 일하고 불편한 환경에 자신을 던져야 진정한 성장을 이룰 수 있다고 강조한다. 그러한 도전이 결국 자신을 최고의 상태로 이끈다고 믿는다.

  4. 그는 강압적인 방식보다는 구성원 스스로가 내면에서 동기를 발견하도록 이끄는 리더십을 선호한다. 분노나 압박이 아닌, 공통의 목적에 대한 공감이 더 지속적인 성과를 낸다는 것을 경험을 통해 배웠다고 말한다.

  5. 피차이는 AI가 불이나 전기 같은 과거의 혁신을 뛰어넘는, 인류 역사상 가장 영향력 있는 기술이 될 것이라고 확신한다. 이는 단순한 유행이 아니라, AI의 본질적인 가능성 때문이라고 본다.

  6. AI가 혁명적인 이유는 바로 ‘자기 자신을 개선하는 능력’ 때문이다. AI는 스스로를 학습시키고 발전시켜 점점 더 정교해질 수 있으며, 이로 인해 기술의 진보 속도 자체가 폭발적으로 증가하게 된다.

  7. 미래의 AI는 단순한 자동화 도구를 넘어, 창의적인 영역까지도 누구나 쉽게 접근하고 실현할 수 있도록 해줄 것이다. 코딩, 디자인, 콘텐츠 제작 등에서 아이디어를 곧바로 구현할 수 있는 시대가 열릴 것이다.

  8. AI가 양적으로 많은 콘텐츠를 만들어내더라도, 인간이 만든 예술과 감성은 오히려 더 높은 가치를 갖게 될 것이라고 본다. 체스에서 인간 경기가 여전히 인기를 끄는 것처럼, 인간 고유의 감정과 스토리가 담긴 콘텐츠는 여전히 중요한 자산이 될 것이다.

  9. 구글은 AI 창작 도구를 만들 때 예술가들의 창의성을 보장하면서도, 사회적 기준을 벗어난 콘텐츠가 생성되지 않도록 책임감 있는 시스템을 동시에 구축하려 노력하고 있다.

  10. 최신 모델인 Gemini 2.5 프로는 지능과 정밀성이 향상되어, 민감하거나 복잡한 질문에 대해 회피하지 않고 더 깊이 있고 균형 잡힌 답변을 제시할 수 있다.

  11. 현재 AI 발전의 주요 장애물은 데이터나 아이디어가 아니라 막대한 컴퓨팅 자원이다. 구글은 고성능 ‘울트라’ 모델도 만들 수 있지만, 현실적으로는 더 효율적인 ‘프로’ 모델의 확장에 집중하고 있으며, 이후 세대에서 성능 격차를 메꾸는 전략을 채택하고 있다.

  12. 그는 일반 범용 인공지능(AGI)가 2030년까지는 완전히 실현되기 어렵다고 보면서도, 중요한 것은 도달 시점이 아니라 그 사이 AI가 사회를 어떻게 변화시킬지를 이해하는 것이라고 말한다.

  13. AI로 인한 인류 멸망 가능성에 대해서는 그 위험성을 인정하면서도, 위기가 현실화될 경우 인류가 협력해 해결 방안을 찾을 것이라는 희망적인 전망을 내비친다.

  14. 과거 구글이 AI 경쟁에서 뒤처졌다는 비판이 있었을 때도 그는 장기적인 기술 목표와 전략적 시그널에 집중했다. 리더십의 핵심은 소음이 아닌 신호를 읽는 능력이라고 강조한다.

  15. 그가 내린 가장 도전적인 결정 중 하나는 ‘딥마인드’와 ‘구글 브레인’이라는 두 세계적 연구팀을 하나로 통합한 것이었다. 내부 갈등도 있었지만, AI 시대를 준비하기 위한 필수적 조치였다고 회상한다.

  16. 구글 검색의 ‘AI 모드’는 요약 정보를 제공하면서도 여전히 사용자에게 다양한 출처로의 접근을 유도하는 방식을 채택해, 정보의 독점이 아닌 탐색의 가이드를 지향한다. 이 ‘AI 모드’는 사람들이 더 복잡한 질문을 시도하게 만들며, 특히 번역 기술을 통해 비영어권 사용자에게도 영어 정보 접근성을 높이는 데 기여할 수 있다. 구글은 이 기능을 실험 공간으로 운영하면서 사용자 반응을 기반으로 개선해, 장기적으로는 일반 검색 기능에도 통합해 나갈 계획이다.

  17. 구글 크롬은 웹이 애플리케이션 중심으로 전환되던 시기에 개발되었으며, 느리고 불안정했던 기존 브라우저의 한계를 넘기 위한 도전이었다. 당시에는 무모해 보였지만 그는 이 프로젝트를 밀어붙였다.

  18. 자율주행 프로젝트 웨이모는 기술적으로 매우 어려운 과제지만, 구글은 단기적인 성과보다 안전과 기술 성숙도를 우선시하며 지속적인 발전을 이어가고 있다. 테슬라와는 접근 방식이 다를 뿐 경쟁의 대상은 아니다.

  19. AI가 코딩을 자동화하더라도 프로그래머는 계속 필요할 것이며, 오히려 창의적 문제 해결에 더 집중할 수 있게 되면서 개발자들의 가치가 더욱 커질 것이라고 본다.

  20. 안드로이드는 앞으로 단순한 OS가 아니라, XR 글래스 등 새로운 기기와 결합해 개인화된 지능형 비서 역할까지 수행하게 될 것이며, 사용자 요구를 예측하고 선제적으로 지원하는 방향으로 진화할 것이다.

  21. 그가 AGI와 대화를 나눌 수 있다면, 우주의 본질이나 외계 생명에 대한 질문도 해보겠지만, 가장 먼저는 AI를 통해 스스로에 대한 깊은 통찰을 얻고 싶다고 말한다.

  22. 그는 인류가 항상 위기를 극복하며 발전해왔다는 사실에 주목하며, AI라는 새로운 도전 앞에서도 인류는 결국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갈 것이라는 믿음을 갖고 있다.

  23. ‘구글 빔’은 여러 카메라와 AI, 그리고 라이트 필드 기술을 이용해 마치 같은 공간에 있는 듯한 입체감 있는 화상회의를 가능케 하는 차세대 커뮤니케이션 기술이다. 별도의 장비 착용 없이 자연스러운 3D 소통이 가능하다.

  24. ‘구글 XR 글래스’는 일반 안경처럼 생긴 기기이지만, 사용자의 시야에 정보를 직접 투사하며 제미나이 AI와 실시간 대화가 가능하다. 길 안내나 실시간 번역 등으로 일상생활의 편의성을 크게 높인다.

  25. 렉스 프리드먼은 AI와 같은 기술을 단일 발명이라기보다, 그로 인해 생기는 사회, 문화, 제도의 총체적 변화를 포함하는 ‘패키지’로 이해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런 관점에서 농업 혁명은 인류 문명의 시작점으로 가장 중요한 전환점 중 하나였다.

  26. 그는 AI가 에너지, 의료, 과학, 창의성 등 사회 전반에 걸쳐 엄청난 변화를 일으키는 ‘AI 패키지’로 작용할 것이며, 이는 농업 혁명을 뛰어넘어 인류 역사의 가장 중대한 변화를 이끌 수 있다고 전망한다.

2. 참고

댓글남기기